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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또 걱정했잖니. 애인한테 딱지맞아 헛물켜고 있는 줄 알았 덧글 0 | 조회 33 | 2021-06-04 18:02:25
최동민  
『우린 또 걱정했잖니. 애인한테 딱지맞아 헛물켜고 있는 줄 알았어.』『악몽을 꾸고 있는 중이에요.』멤버들은 퇴근 시간을 조금 앞당겨서 명랑한 얼굴로 사무실을 떠났다. 사무실엔 오연화와 한성희 둘만 어색한 구도로 남게 되었다.『지금 절 유혹하는 건가요?』『저는 그 사람 부인이 아니에요. 하지만 은영 씨와 좀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제가 은영 씨한테 조금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그는 여자의 대답을 구하지도 않고 화투짝을 섞기 시작했다.그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연화는 시트를 제자리에 깔아 놓고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그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으므로 함부로 대답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천만에요. 자신만만한 남자들은 오히려 그런 스티커를 선호하죠. 여왕벌이나 여왕개미는 특별하니까 말예요. 스티커 배부하는 지배인 있잖아요, 관상을 볼 줄 아는 역술가 출신이에요. 기막히게 커플들을 잘 맺어 줘요. 성격과 용모, 궁합까지 한눈에 들여다보고 짝을 만들어 준대요.』『뭘 알고 싶어서 그래?』한성희가 쭈삣쭈삣 걸어와 말을 건넸다. 오연화는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세계적인 수산 대국답게 페루의 생선요리는 싼값에 푸짐한 양, 독특한 미각을 자랑했다.동선은 휘네스 갑을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공세를 받아들이고 있었다.『나도 항상 형한테 그런 말을 해주곤 했어. 근데 잊을 만하면 은비라는 여자의 소식이 자꾸 들려온대. 요즘 강남 일대를 재봉질하듯 누비고 다닌다던데? 고은비의 행방을 아는 사람들이 계속 출현해서 희망이 보이는 모양이야.』『제목이 골 때리는군.』『를 했니?』창녀처럼 부끄러움 없이 남자의 공세를 받아들이고 있는 여자는 분명히 상미였다.일권은 정색하고 대답했다.대원들은 듣기에도 섬뜩한 저주를 늘어놓으며 길게 늘어선 승용차의 행렬을 쏘아보았다.그들은 새파랗게 질린 입술로 마주 보고 웃었다. 밤새 마신 술기운이 바람에 말끔히 씻기는 것 같았다.다행히 희수의 고백을 듣고 난 채리니는 남자들처럼 껄껄 웃더니 그 문제에 관해서도 너그럽게 말상대를 해주었다.『멈추지 못해!』일권
그녀는 후닥닥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어디선가 단속반원이 튀어나왔다.『전 상관없어요. 좋은 데 있으면 같이 가요.』『그럼 형이 하지 않았어요?』『피해자가 없는 사건이었군요.』『조금만 더 참아. 이제 골인지점에 다 왔으니까.』『최 사장이 수지 양한테 일감을 중개해 준 은인이었기 때문입니다.』『그 여자가바로 나야.』어제나 그저께의 일출과 다를 것 하나 없는 태양인데 왜들 감격을 하고 몸살을 앓는 건지 일권은 몰랐다. 그는 그저 저 태양이 동지나해와 인도양, 대서양, 아마존과 안데스를 넘어 은비에게 따뜻한 빛이나 듬뿍 뿌려 줬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희수는 뭐 그런 말까지 했느냐며 일권을 흘겨보았다. 일권은 그녀의 힐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 작년 그 일을 회상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선실을 거닐며 냉장고 손잡이와 벽장, 그리고 거울 등을 어루만지고 다녔다.그녀의 기습적인 도발에 그는 움찔했다. 그러나 과히 놀라는 기색은 아니었다.동선이 들어왔을 때, 연화는 침대의 시트를 걷고 있었다. 벌써 오피스텔 구석구석까지 쓸고 닦은 뒤라서 실내의 모든 가구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가슴에 케이크 상자를 안고 어깨로 힘겹게 문을 밀고 들어온 여자는 뜻밖에도 장화숙이었다.상미는 문득 그의 시선 앞으로 걸어나가 보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그의 눈앞에 서 있어도 그가 못하리라는 느낌이 들었다.서울부터 꼬박 여덟 시간, 암흑과 폭설의 난관을 뚫고 달려온 그녀는 마을 어귀에 세워진 서울 넘버의 승용차를 발견하고서야 시트에 등을 기댔다.『어떤 사람이 저를 소개해 주던가요? 번지를 잘못 찾아오신 것 같은데.』『저는 언니가 사라진 날부터 지금까지 형부를 기다려 왔어요.』하몽하몽의 연인들이 했던 것처럼 두 사람도 원초적으로 결합했다. 하나로 묶어진 상태에서 자유로운 쪽은 상미쪽이었다. 그녀는 그의 무릎 위에서 접영자세로 다리를 움직였다.『어떤 보석도 이처럼 신기한 광채를 발산할 수는 없을걸.』그녀는 한참 동안 이불 속에서 요의와 씨름하다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야 했다.미녀가 사내의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