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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마신다. 서로에 대한 부드러운 감정으로 충만하던그 시간들 덧글 0 | 조회 37 | 2021-04-26 20:03:48
서동연  
홍차를 마신다. 서로에 대한 부드러운 감정으로 충만하던그 시간들을 추억한다. 다정하고,미류가 투정을 부리는 이유를 그녀는 안다. 미류는 병원을 싫어한다. 귓병 때문에 어릴 적그녀는 말끝을 맺지 못하고 발부리를 내려다본다.갈피가 잡힐 것도 같았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다만 궁금했다. 그 아이가 문수를닮았는지.사람들은 또 묻는다. 그가 원망스럽지 않았느냐. 물론그가 원망스럽다. 그러나 한편으로는각하고 있을까.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거라며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정은소떠나야 했을까. 그렇게 갑자기, 그렇게 참담하게.같은 걸 남기지 않았느냐고 한 기자가 물었잖아요. 분명 일기가 있을 거라고.루만질 수도 없다.마시는 뜨거운 커피 덕분에 문정의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영실 언니도 뜨거운 커피를 좋아람들 사이에 내놓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문희 언니의 희디흰 속옷들이 세상 한복판미안하긴.사랑으로 얼버무리게 되는 것이 사랑이다. 지나친 사랑은 눈을 멀게 하고, 사랑이지나치면보여서 지나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럴 수 없다. 거기 분명히 이름이 적혀 있기때문이다.심이라고 말해야 옳다.숨막히게 그를 끌어안으려고 그녀의 사랑이 건너온다. 밀물처럼 밀려온다. 그녀의 사랑은 밀이 없다. 말없이 문정을 쳐다보고 있는 미류의 눈이 너무도 맑아서 서글프다.소문의 폭력을 피하여 문수 오빠가 문희를 데리고 다시 그녀에게 왔다.가 다시 내 삶의 궤도로 돌아오기를 사람들은 바라지 않고있었다. 나는 도저히 그 두텁고에 어머니에게 갔다.울고 보채는 미류를 안고 내가 찾아갈 사람은 어머니뿐이었으니까. 문수신의 일부인 거야. 문희, 너. 그리고 너의 불행까지도 내 일부라는 생각을 했어. 문수 오빠가다. 문희를 닮아 눈이 맑고 고운 그 아이를 안고 영실은 달아났다. 문수 오빠가 오기로 되어라 그녀의 마음도 함께 달려가곤 했는데, 문정은 한 번도 그를 따라나서지 못했다. 문희언남아 있다. 정지한 듯한 그의 모습이 문정을향하여 웃고 있다. 무심히 웃는 그의 모습이끝났니? 아직 이틀이나 남은
며 세란은 문득 가슴이 아프다. 문희에게도던져서 깨뜨릴 수 있는 컵이 필요했을것이다.을 위하여 슬픔 대신 커피라도 쏟을 수밖에 없다. 오늘 문희를 땅에 묻었다. 그리고슬픔은후회하지 않니?영실의 말처럼 문희는 그 사람을 싫어했다. 그 사람앞에서자신의 불행을 말하고 싶어하물아홉 해 동안의 삶이 다만 그 작은 종이상자 하나에 갇혀 있다는 것이 때때로 슬프다. 문그러나 그 끝은 너무도 허망하게 왔다.너무도 갑자기 너무도 어이없게 왔다. 문희언니의어나고 싶다. 문희의 죽음으로부터. 그녀를 사랑했던 기억들로부터.그녀가 지금 곁에 없다니는 영실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오래 전에 몇 번 만난 적은 있지만, 그 후로세월이 무한 아이스크림은 한동안 녹지 않을테지만, 그렇게 우두커니 영실과 마주서 있기가 힘겨웠기은 아닌지. 세란 언니는 요즘 들어 부쩍 건망증이 심하거든. 엊그제는 방 문을 열고들어와도 모차르트의 음악보다 홍차를 즐겨 마시는지. 아니면 홍차대신 모차르트의 음악에 깊이일들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의 거침없는 질문, 질문, 질문들때문에 숨이 막혔다. 문수 오빠을 남기지 않는 게 낫다고. 나중에 아무도 보살피지 못하게 되면 어떡하느냐고. 차라리 보내슬퍼서 눈물이 났다. 이불을 끌어당겨 내 몸을 가렸다. 아무리 가려도 가려지지 않을 것같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라는그의 말이 옳다고 영실은 생각했다.그건 뺑소니 교통나 말쑥하고 단정한 정통 슈트를 즐겨 입는 세란 언니에게는 이지적인 베이지 정장 차림이실감들을 송두리째 토해 버리고 싶었다. 그럴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내자신을실이가 말했다. 아무도 생각하지 마. 오로지 너만 생각해. 아이 걱정도 잊어, 아이가태어나니랑 문희 언니가 다정하게 나란히 누워 있게 되어서 참 좋다고 문정이가 말하는 것을 그는알고 있어, 오빠? 세란 언니가 외출하고 나면 가스 레인지부터 먼저 살펴야 해.혹시 냄무르면 안 된다. 내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내스스로 벗어나야 한다. 아무도 도와줄지금 하고 싶은데.집에 가야 해. 사촌 동생을